[저널리즘 하우투 07] 자료 정리 노하우 : 디지털 기록으로 ‘효율적 글쓰기’를 하다

이·수경 전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AI라이터 3년을 미디어에서 기자에게 4년간 IT회사에서 인공 지능(AI)콘텐츠 라이터로 일했습니다.2,000자 내외의 스트레이트 기사를 주로 쓴 때와 달리 독자적인 리서치와 심층 취재를 기반으로 최대 1만자 분량의 글을 써야 했어요.한정된 시간 내에 일정 수준 이상의 문장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강구해야 했어요.자신만의 라이팅 프로세스를 확립할 필요성을 느끼고 어떤 툴을 사용하면 작업의 효율을 최대화할지 고민한 것은 이 때문이에요.작업 로그를 분석하면 글 한편 작성하는데 40~50시간 걸렸습니다.하루 8시간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단순 산술에서 주 1개의 글, 나이에 52개의 글이 생산되는 것입니다.실제로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양의 글을 썼습니다.사람의 뇌 구조상 8시간을 완전히 쓸 수는 쉽지 않습니다.뇌가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원활한 정보 해독과 통찰을 이끌어 내려면 과부하에 걸린 뇌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했어요.작업 중에 전문가의 피드백을 얻는 데도 적어도1주일 이상 대기 시간이 발생했습니다.”이런 방식에서는(작업을 시작한 날과 종료일 기준)한 문장을 쓰는데 3주일이나 걸렸어요.라이팅은 프로젝트 매니징의 총체적인 컴퓨터 프로세서의 병렬 처리 기법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몇주일이나 걸려서 완성하는 글을 단 몇시간만 투입해서 풀 수 있는 태스크(task)단위로 나누어 보았습니다.그 때문에, 여러가지 이점이 태어났습니다.협업자의 피드백을 기다리는 동안에 다른 작업을 처리할 수 있어 같은 기간에 복수의 문장을 동시에 작업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측정 가능한 작업 단위를 통해서 어떤 프로젝트가 언제 끝날지를 알아내는 것도 생겼습니다.다른 문간 작업 전환은 뇌의 정보 과부하를 막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단지, 복수의 프로세서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처리하는 컴퓨터가 아니라 하나의 뇌만 갖춘 인간으로서 동시 작업이 가능한 문장은 3개까지 있었습니다.같은 프로젝트에 속하는 태스크 간의 공백이 몇달도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였습니다.그렇지 않으면 무산된 작업물을 복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니콜·후에은통(Nicole Fenton)과 카이트·키 파리(Kate Kiefer Lee)는 “리서치-세부 계획 수립- 쓰- 다듬었다”이 4개를 되풀이하는 것이 글쓰기 과정 1)로 정의한 바 있습니다.경험상 처음으로 2번째가 가장 중요하였습니다.”인공 지능 변호사가 나오면?”””이란 주제의 글을 쓰면 가정하고 봅시다.적어도 인공 지능이란 무엇인가 인공 지능 변호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어디인지, 인공 지능 변호사 서비스로 바뀌는 미래의 모습은 어떤가, 폐해는 없는지를 알아야 합니다.아니면 독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하는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문장이 긴 만큼 탄탄한 기획도 필수입니다.그렇지 않으면 시간 배분과 분량 조절, 의도 전달의 어느 것도 잘 해낼 수 없습니다.이런 나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의한 대략적인 글쓰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작 미팅 △ 취재 △ 윤곽 잡을 △ 쓴 △ 시각화 △ 감수·검수 △ 업로드.AI연구 개발 분야에서 유명한 전문가의 말을 이해하고 이를 소화하고 문장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나름의 방법을 세운 것이지만 지금은 이 순서에 맞추어 글을 쓰지 않으면 불안을 느낄 만큼 적응했습니다.새로운 문장을 찾아야 한다 언론과 달리 IT회사는 이를 찾을 필요가 거의 없었습니다학회나 저널에 게재 승인된 연구나 자사 서비스에 적용된 기술 사례를 찾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협업에 의한 라이팅의 첫걸음은 미팅을 통한 문제 정의에 있었습니다.글의 목적과 형식 작업 과정,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이에 해당했습니다.그 후 본격적인 비 대면 인터뷰와 자료 조사를 실시했습니다.기승전결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글을 쓰려면 개요를 쓰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개요는 일종의 이정표입니다.자신이 원하는 글의 결말이 뭔지, 이 결말에 도착하는 출발점이 어디에 있고, 어떤 경로를 거쳐야 하는지를 가르치어 주니까요.다시 말하면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논거를 제시해야 할지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정리해서 줍니다.초안을 작성하면 변경을 최대 6회까지 합니다.몇 차례에 걸쳐서 원고의 오류나 오자를 파악하면서 글의 완성도를 높이고 나가는 것이 목적입니다.최고라고 확신하지 못해도,”마음에 들지 않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제로(0)”이라는 관점에서 거듭 검토한다면 최선의 결과를 얻게 됩니다.글을 쓸 때에 활용하는 6종류의 앱 식기 세척기와 로봇 청소기가 가사 노동에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바닥을 쓸고 닦고 설거지까지 절대적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준 덕분이래요.로봇 청소기를 사용하고 보니 그 효용이 정말 대단했어요.사방 팔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주는 덕분에 직접 청소하는 횟수가 현격히 줄었습니다.글을 쓸 때도 이처럼 각 작업 목적에 최적화된 디지털 도구의 도움을 빌리면 될까요.대신 글을 쓰지 못해도, 자료 정리와 검색의 효율화를 통해서 결과적으로 문장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나는 라이팅 플로우의 각 단계별로 다른 앱을 사용합니다.[그림]여기에서 소개하는 앱은 노션(notion), 굿 노트(goodnotes), 마진 노트(marginnote), 후레키실(flexcil), 에버 노트(evernote), 워크 플로우 미셸 위(workflowy)의 총 6개입니다.지면의 한계로, 각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기능과 사용법의 소개는 생략하고 각 앱을 쓰기 과정의 어느 단계에서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를 간략히 설명합니다.

[그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라이팅 플로우 <출처-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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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니콜 펜턴 케이트 키퍼리, 김희정 옮김, 《타일과 목적을 살리는 웹쓰기》, 길벗,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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